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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7-08

보호자 감사의글

글쓴이 : 최고관리자

http://blog.naver.com/tlepdsusdk [960]

2012.3.13~6.5 까지 저희 시설에 계셨던 故김묘악 어르신 보호자께서 올려주신 감사의 글입니다

할머니 계셧던 기장 실버타운

일본의 그런실버타운은 아니다.
부산 기장 죽성리에 위치해잇는데 왠만한 요양병원보다는 꽤 넓고 크다. 여긴 요양병원이 아니라 요양원이다.
처음에 딱 갔을때, 시설이 너무 깨끗해서 반했고 전망은 뒤쪽은 산이고 앞쪽은 바다와 등대가 보이는 멋진곳이다.
사실 실버타운에 반한건 전망뿐 아니라 여기 계신 원장님과 사무장님 그리고 간호과장님과 간병해주시는 여사님들이시다.
정말 여기는 천사분들 밖에 없는거 같다...
장례식에 오신 원장님과 사무장님 손을 잡고 울면서 나는 " 우리할머니한테 너무잘해줘서 진짜고마워요..." 라고 애처럼 울먹이며 얘기했다.
정말로 고마운 분이기에...
간병사님은 매일 퇴근할때가 되면 모든할머니 귀에 " 할머니 저 퇴근할게요 내일 뵈요~" 하고 이쁘게 속삭이시고 퇴근하고
매일 식사하실땐 침상에서 먹는게 아니라 모든할머니 할아버지를 휠체어 모시고 거실로 나와 다같이 집처럼 식사를 한다.
다같이 식사를 하니 밥맛도 좋고 식사를 혼자하시지 못하는분은 같이 모여 직접 식사를 도와주시기도 한다.
모든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다같이 양치를 하고 30분쯤 소화를 시키고 침대에 눕는다.
여기에 식사를 하는사람은 예외가없다. 전신마비이신분도. 다리가없으신 할머니도 치매걸린 할머니도 모두모두 나와서 다같이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전망좋은 거실에 나와 다같이 식사를 한다.
우린 일주일에 꼭 2번정도는 갔는데, 갈때마다 할머니 의상이 바뀌고 이불도 바껴저잇다는점..
이발도 자주하고 할머니들은 날씨에 따라 감기에 쉽게걸리기 때문에 양말도 수면양말 면양말 발목까지 오는거 무릎까지오는거
발토시도 있고 이불도 종류별로 다있고 지저분하게 쓰레기통같은것도 병실내에 나두지 않는다.
여기오고나서부터 우리할머니 항상 너무 깨끗하다 눈꼽하나 없고...
요양병원에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다. 요양병원은 양말이나 추우면 이불은 따로 사거나 들고와야하고 침대밑에 욕창방지매트도
돈을줘야한다. 여기는 그런건 기본이다..--
일반병원은 병원복이 사계절 상관없이 항상똑같은 옷이지만 여기는 병원복이 다양하다.
겨울것도 잇고 잠바도 있고 조끼도 있고 위아래로 한벌로 된것도 잇고.... 할머니 취향에 맞게 다 입을수 있다.
날씨에 따라 조끼를 입을때도 있고 병원복위에 잠바같은거 있고있을때도 있고..
양말도 어찌나 깨끗한지.. 매번 새거꺼내서 신겨드렸나 싶을정도... 뿐만아니라...(이거이거 팔불출도 아니고 자랑이 늘어지네...)
만약 자식들이 잘 찾아오지않아 우울해 보인다거나 컨디션이 안좋은 할머니는 간호과장님께서 할머니 휠체어 태우고 여기저기 바람도 쐬고 그런다.. 참.. 여기 정말 집같다.. 가족처럼.
여기가 집이다 보니 늘 간호사선생님께서 상주하시곤 하지만 급격하게 건강이 안좋아지면 우리할머니처럼
간호과장님께서 엠블러스로 실버타운과 연게되어있는 기장병원에 가서 응급진료를 받을때도 있고 매주 1회 기장병원 과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진료를 보신다.
큰창문아래 쇼파에서 햇살받으며 주무시는 할머니도 계시고 휠체어타고 여기저기 다니시는 할머니도 계시고...
3일에 한번잘까말까할정도로 잠을 안주무시는 할머니는 매일왓다갔다 입을 오므리고 스윽 문밖에서 빼꼼히 처다보시기도 하시고...
여기 풍경은 가만히 앉아서 보면 참 재밌다.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재밌고 좋다...
참 여기 실버타운은... 요양병원처럼... 아무나 올순 없다. 단지 장기요양등급만 받으면 되는데,
장기요양등급은 전화로 간편하게 신청할수 있고 등급이 나오기까지는 3주에서 4주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요양등급도 받고...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이 되있는 분이라면... 실버타운에서의 비용은 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더라도 전에 요양병원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고...
식사도 진짜 맛있다+_+ 매일 두번 간식도 나가고... 어버이날은 큰 행사로 축하무대로 열고 가족과 다같이 식사할수 잇게 실버타운 1층에 뷔페를 열어서
오붓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참.. 여기몰랐으면 어쩔뻔했어 ㅡㅡ...
할머니 돌아가시고 다시 인사드릴겸 엄마와 떡과 수박을 챙겨 실버타운을 찾았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할머니방은 비워두었다. 다른할머니가 오면 당장 여기침대로 모시지 않고 유가족이 와서 할머니 침대 볼수볼수있게
잠깐 비워두는것 같은 느낌.... 저 비워저있는 침대를 보니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우리 할머니 어디있어... 할머니 ㅠㅠ
침대 옆에 사진은 할머니 침대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이다 날씨가 흐려서 바다는 안보이지만 뒤로 파란바다가 다 보이는 좋은자리다..
우리가 처음왓을때만 해도 할머니 몇분안계셧는데 이젠 소문이 제법많이 나서 많은분이 계신다.
만약 집에 요양병원에 모시고싶은데, 맘이 잘 열리지 않는다면.......... 멀어도 진짜.......... 여기로 오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여기에서 우리 할머니는 정말 집에서보다 더 좋은대우를 받았다.
큰병원에 입원하셔서 생사를 넘나들을때도 실버타운에 가자고 몇번이나 얘기를 하셧고... 전에 요양병원계실땐 한달동안 한번도 침대밖을 나간적이 없었으나 실버타운에서는 매일 여러번 휠체어를 타다보니 할머니 큰병원에 가셧을때도 휠체어 태워달라고 하셧다.
습관이 되다보니 일정시간 휠체어를 타니 몸이 좀 덜아프다고 햇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여기에 오시게 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시한번 실버타운 식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tlepdsusdk